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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식잡

"순두부는 씻어서 쓰는거 아니었어요?"

멀티둥이 2025. 7. 12. 14:35



요리 초보 시절, 나는 순두부를 씻어서 써야 하는 줄 알았다.

마트에서 순두부를 처음 사 본 날, 포장을 뜯자마자 하얀 국물이 흘러나왔다.
“이건 보관용 물이니까 씻어내야겠지?” 하고 당연하다는 듯 체에 붓고 순두부를 흐르는 물에 조심조심 헹구기 시작했다.

순두부는 손만 스쳐도 부서지는데, 그걸 모른 채 손으로 살살 문질러가며 씻었고, 결국 순두부는 체에 걸러진 게 아니라 거의 다 하수구로 사라졌다.

그날 하려던 순두부찌개는 시작도 못 하고 끝났다.
냄비엔 찌꺼기 같은 두부 조각만 남았고, 나는 멍하니 그걸 바라보다가 웃음이 나왔다. "아니, 순두부를 왜 씻어?"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순두부는 씻지 않고 그냥 사용하는 거란다.  
그 부드러움 때문에 나중에 넣어 호로록
끓이면 된다는 사실도 알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순수하고 귀여운 실수였다. 그때는 재료 하나하나가 낯설고, 다루는 방법도 몰랐다.
그래도 그런 실수들이 쌓여 요리가 조금씩 익숙해졌고, 이제는 순두부찌개도 자신 있게 끓인다.

그날의 해프닝은 요리 초보 시절 나만의 추억이 되었고, 지금도 누군가 순두부를 씻으려는 걸 보면 조용히 말려주고 싶어진다. “그거, 그냥 넣으면 돼요.”

요리라는건  사소한 실수 속에거 배우는 것 같다.
여러분도 혹시 순두부 씻어본 적 있으신가요? 😄